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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인생이란?

인생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이제 서른이라는 나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도 많고, 해가 갈수록 나 자신이 계속 변하기에 인생에 대한 나의 정의는 인생을 마무리할 즈음에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의 정의를 내리는 대신, 나는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해보려고 한다.

전 세계에는 70억 명이 넘는 사람이 있고, 그와 같은 개수의 인생이 있다. 따라서 인생을 잘 보내는 법 또한 그만큼 많다. 그런데 지역을 우리나라로 한정하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것 같다. 나를 남과 비교하고, 남과 남을 비교하여, 옳고 그름을 가린다. 인생에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을 비난한다. 정답을 따르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여기며 그를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불행하다. 나도 그런 평범한 한국사람이다. 아니, 최소한 20대는 그렇게 살아왔다. 마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것처럼,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한국사회를 평가하지만 나도 영락없이 평범한 한국인이었다.

20대의 나는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다. 수능만 걱정했던 10대에 오히려 나는 자유로웠다. 그런데 대학을 다니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나는 거대한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표류하다 한국사회라는 조류에 편승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나는 어느덧 서른이 되었다. 동시에 큰 물음표가 나의 길을 가로막았다. '나의 30대는 어떠했는가?' 30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30대를 마무리할 때 지나간 10년의 세월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 것인지를 예상하는 것이다. '잘 보냈어!' 라고 나는 시원하게 답할 수 있을까?

지금 내 앞에는 몇 갈래의 갈림길이 있다. 이 길은 나의 30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내 남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물론 나중에도 방향을 돌릴 수는 있다. 하지만 30대가 인생에서 가속도가 가장 큰 구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한 번만에 내게 맞는 길을 선택하고 싶다.

내게 맞는 길... 내게 맞는 길...
그 답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다. 그런데 나는 그 길을 밖에서 찾으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을 참고서 삼아 내 문제를 풀려고 했다. 정작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니, 몰랐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처럼 그냥 그렇게 살고 싶었다. 왜? 그게 편하니까.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그랬나보다. 나는 실패가 두려웠으니까.

이제는 선택을 해야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해답을 제시하여야 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30대를 보낼 것인가?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미루지는 말자. 신중하게 고민하고 화끈하게 결정하자. 그리고 힘차게, 그리고 행복하게 30대를 보내자.


- 2013. 2. 3. 눈 오는 주말 저녁. 에스프레소인뉴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