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8일 새벽 4시~6시...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온 사자자리 유성우.
볼까? 말까? 사실,,, 요즘 너무 춥다.
그래서 안보기로 결정하고 자려고 했는데,
새벽에도 잠은 안오고 어느덧 시계는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이왕 이렇게 된거 카메라 들고 나가보자!
다행히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별들이 참 많이 보였다.
학교로 가서 자리를 잡고, 우선 오리온자리와 겨울철의 대삼각형을 찍어보았다.
오리온자리와 겨울철의 대삼각형.
오리온대성운의 붉은색이 잘 보일 정도로 하늘이 깨끗했다.
왠지 기대가 되는걸!
유성을 찍기 위해서 3시 반부터 4시반까지 1시간가량 셔터를 계속 눌렀다.
넓은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 DA21mm Limited 렌즈를 사용했고,
사자자리에서 게자리에 이르는 곳을 향했다.
하지만 사진에 유성이 찍히는 건 고사하고,
내 눈에도 유성이 안보인다. ㅠㅠ
이렇게 좌절하던 찰나!
유성.
유성이다!
근데, 짤렸다. ㅠㅠ
우선, 유성이 맞는지 확대해보자.
유성을 확대한 모습.
맞다. 맞다. 유성 맞다.
녹색 꼬리를 보이며 뻗어나가는 모습이 틀림없이 유성이다.
아~ 너무 아쉽다.
렌즈의 각도만 살짝 틀어놨어도 완벽히 잡을 수 있었는데!!!
ㅠㅠ
그래도 유성을 봤고, 꼬리라도 잡았기에 희망을 가지고 다시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유성은 찍지 못했다.
1시간동안 촬영을 하면서 내 눈으로 3개의 유성을 봤으며,
그 중 하나의 절반을 사진에 담았고,
나머지 2개 반의 유성은 카메라를 피해 다른 곳으로 떨어졌다.
손발이 꽁꽁...
영하 4도의 날씨에 손발의 감각이 점점 없어지길래,
더 이상 있다가는 변사체로 발견되겠다 싶더라.
그래서 돌아가려는데, 아쉬운 마음에 별자리라도 사진에 담아보았다.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오랜만의 유성우 촬영. 그리고 별자리 촬영.
참 좋았다.
그 동안 밤하늘을 너무 안봤구나 싶더라.
이번 겨울에는 꼭 광해가 없는 곳으로 가서,
좀 더 예쁜 별들을 사진에 담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