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 촬영 일시 : 2020. 09. 19. 18:58~19:06
- 촬영 장소 : 대전 집 베란다
- 망원경(경통/렌즈) : 셀레스트론 C8 EdgeHD + ES 2배 바로우렌즈
- 가대(삼각대) : 셀레스트론 AVX
- 카메라(CCD) : ZWO ASI 462MC + ZWO ADC + UV/IR cut 필터
- 촬영 노출 : Gain 100, 2.5ms, 38000 프레임 중 30% 스택
2020년부터 망원경으로 태양계 행성 사진을 찍고 있다.
작년에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사진을 찍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행성은 수성과 금성.
그리고 행성의 지위는 잃었지만 역사적으로 행성의 의미를 가지는 명왕성.
수성과 금성은 지구보다 작은 공전 궤도를 가지는 내행성(inferior planet)이다.
내행성은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서 잠깐 볼 수 있거나,
해가 뜨기 전 동쪽 하늘에서 잠깐 볼 수 있다.
즉, 관측하기가 어렵다.
오늘은 오전부터 날씨가 맑았고, 해가 질 무렵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으며,
Meteoblue의 천문관측예보도 좋은 편이었다.
또한 금성은 동방최대이각에 가깝게 위치하여 관측 조건도 좋았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부터 미리 베란다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금성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박명(twillight)이 시작할 무렵, 금성은 빛나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4.1등급의 엄청난 밝기로 밤하늘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었다.
금성은 밤하늘에서 태양, 달 다음으로 가장 밝은 천체이며,
워낙 밝은 탓에 사람들이 UFO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 금성은
해가 진 이후 금새 해를 따라 서쪽 지평선 아래로 숨어버린다.
그래서 금성 촬영에 주어진 시간은 그리 넉넉치 않다.
더군다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도가 점점 낮아져서 고품질의 사진을 찍기 위해선 매우 서둘러야 한다.
망원경에 연결된 카메라로 10분 가량 열심히 촬영하였다.
낮은 고도 탓에 금성의 상(phase, 모양)은 아지랑이처럼 일렁거렸지만,
동방최대이각에서 보이는 상현달 모양의 금성 모습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총 38,000장의 사진(프레임) 중 일렁임이 적은 30%의 사진을 합성하여 위와 같은 결과물을 얻었다.
기대한 것보다는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서 아쉬움은 있지만,
최초로 내행성 사진을 촬영하였음에 만족한다.
이제, 다음 목표는...
수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