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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관측

2020. 12. 20. 목성-토성 대근접

목성-토성 대근접

  • 촬영 일시 : 2020. 12. 20. 17:50~18:20
  • 촬영 장소 : 대전 아파트 베란다
  • 망원경(경통/렌즈) : 셀레스트론 C8 EdgeHD + 0.7배 리듀서
  • 가대(삼각대) : 셀레스트론 AVX
  • 카메라(CCD) : ZWO ASI 462MC + ZWO ADC + UV/IR cut 필터
  • 촬영 노출 : Gain [150, 260, 350], 15ms, 각 Gain 별로 2000 프레임 중 50% 스택

목성의 공전주기는 11.9년, 토성의 공전주기 29.5년이다.
목성의 공전주기가 짧으므로, 목성은 공전하면서 항상 토성을 추월한다.
목성이 토성을 추월할 때, 지구에서는 두 행성이 매우 가깝게 보이는데, 이를 근접이라고 한다.
물론 토성의 공전 궤도 긴반지름이 목성보다 7억 km 정도 더 길기 때문에, 실제로는 엄청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바라보는 목성과 토성의 근접은 대략 19~20년마다 발생한다.
다만, 지구, 목성, 토성의 공전 궤도 기울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근접이 발생하더라도 겹쳐 보이는 정도는 매번 다르다.

올해의 목성-토성 근접은 두 행성의 각거리가 0.1도(6분)에 불과하다.
그래서 쌍안경이나 망원경 없이, 눈으로 보면 목성과 토성이 거의 겹쳐 보인다.
이는 1623년 이후 397년에 발생하는 대근접이다.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은 한국 기준으로 2020년 12월 22일 새벽 3시경 발생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목성과 토성이 19:30 정도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일몰 이후 18~19시 정도가 최적의 관측 시각이다.
12월 21일 18시 기준으로 목성과 토성의 각거리는 6분이고,
12월 22일 18시 기준으로 목성과 토성의 각거리는 7분이다.

그런데, 날씨가 문제다.
12월 21일은 전국적으로 날씨가 흐리고, 22일은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예상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늘(12월 20일)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을 관측 및 촬영하였다.
오늘 목성과 토성의 각거리는 11분으로 대근접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멀리 떨어져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각거리가 11분이라 하더라도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200배의 접안렌즈에서도 목성과 토성이 함께 관측되었다.
목성과 4대 위성, 토성과 위성인 타이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가 행성용 카메라인 ZWO ASI462MC 밖에 없는데,
다행히도 8인치 SCT 망원경에 0.7배 리듀서까지 장착하여 목성과 토성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었다.
목성, 토성, 4대 위성의 밝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카메라의 Gain 값을 150부터 350까지 3번 바꿔가며 촬영하였고,
3개의 영상을 각각 후처리하여 얻은 3개의 사진을 합성하여 위의 사진을 얻었다.

실제 안시 관측에서는 위 사진처럼 보인다.
목성의 줄무늬와 토성의 고리가 선명하게 보이고, 목성의 4대 위성 및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도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사람의 눈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Gain 값을 바꿔가며 3번 촬영해서 합성할 수 밖에 없으며(카메라의 HDR 기능과 유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시에서 관측되었던 타이탄은 밝기가 어두워 사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각거리 0.1도(6분) 정도의 대근접은 앞으로 60년 후인 2080년에 다시 발생한다.
그때까지 살지는 못할텐데, 올해 400년만의 대근접을 눈으로 관측할 수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