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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Nujabes...





언젠가 이후로, 난 항상 인기있는 최신 가요만 들었다.
'10월 1주차 멜론 1~50위' 등과 같은 최신 가요 말이다.
최신 가요를 듣고,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의 음악 방송을 챙겨보면서,
아이돌 음악에 적응해갔다.

가요들도 좋은 노래들이다. 들으면 신나고, 혹은 애상에 젖고, 혹은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쉽게 질리는지 모르겠다.
나의 귀 뿐만이 아니라, 남들의 귀도 비슷한 것 같다.
인기 있는 가수의 신곡이 나오면, 하루, 이틀만에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다.
그런데, 일주일도 못 가서 다른 가수에게 1위를 내어준다.
그러면 그 가수는 또 디지털싱글이란 이름으로 새 노래를 가져온다.

음악의 수명이 정말 짧아졌다.
원더걸스의 Tell me 가 전국민적인 인기를 받았지만,
아직도 mp3 에 Tell me 를 넣어다니면서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전, 가요로만 가득찼던 나의 귀에 Nujabes 의 Aruarian Dance 란 음악이 들어왔다.
사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온게임넷에서 방송했던
'강민의 올드보이' 라는 프로그램에서 였다.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항상 이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뭐랄까...

지나간 추억들에 대한 아련함?
어느덧 어른이 된 내 모습에 대한 애상?

어느덧 나이를 먹고 은퇴했던 프로게이머 강민의 모습에서 내 반영을 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종영하고, 그 음악은 잊혀졌다.
그러다 며칠 전, 웨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다.
그때의 평온함. 음악이 주는 평온함에 마음의 조급함이 사라지더라.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Nujabes 를 찾았고, 그의 음악을 찾았다.
신나는 가요도 좋지만, 마음에 여유와 평온을 주는 이런 음악이 더 좋다.

좀 쉬어가자.
뭐가 그리 바쁘냐.

천.천.히...